대만 기자들이 바라보는 친박집회 지난 3월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고 2달여 동안 주말 광화문 촛불집회를 취재했다. 파면 선고가 있던 당일에는 보다 깊이 있는 분석을 위해 선배 기자와 함께 친박집회 현장 소식도 담으려 했다. 서울에 온 대만공공방송(PTS) 선배 기자가 헌재 근처에 있었다. 선배는 현장의 동영상을 보내줬다. 촛불 시민들은 환호했지만 박근혜 지지자들은 분노를 가감 없이 표출했다. “꼭 조심하시고 무슨 상황이 있으면 꼭 알려주라”고 선배에게 당부했다. 당시...
지난 12월1일부터 김주하 앵커가 MBN ‘뉴스8’를 단독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 신은경, 백지연 그리고 김주하 앵커 자신도 주말 메인뉴스를 진행했는데, 여성앵커가 평일 메인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은 한국 방송사 최초의 일이라고 한다. 대만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20년 전부터 대만 TV뉴스는 이미 &lsqu
대만의 지면 언론 시장은 4대 신문사가 지배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대만 신문은 비주얼을 강조한다. 사진의 비중이 한국보다 높고 더 자극적이다. 한국의 3대 신문사 조선‧중앙‧동아는 30년간 종이 매체를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중앙일보’(中央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과의 만남은 대만,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600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만 매체도 총동원됐으나 양안 교류 성과를 찬양하거나 분단 66년만이라고 정상회담을 띄우는 기사가 대다수였다. 대만에서 분노하며 생중계를 보던 시민들과의 분위기와는 다른 보도 행태였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야당 민진당과
최근 대만의 대형 시위를 이끌고 있는 이들은 학생들이다. 취업난과 부의 분배를 해결하지 못하고, 급진적인 친중(親中) 정책을 추진하는 여당 국민당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큰 까닭이다.2014년 3월, 국민당이 입법원(立法院, 국회) 경제위원회에서 토론 절차와 이견 수렴 없는 양안서비스무역협정을 강행 통과시켰다. 이 협정은 자유무역협정(FTA)와 유사한 대만과
대만 언론이 정부의 돈을 받고 기사를 쓰는 PPL 현상은 보급화 단계에서 이제는 일상화 단계에 이르렀다. 미국 프리덤하우스는 지난 2011년 ‘세계언론자유보고서’에서 “PPL 뉴스는 대만의 언론 자유가 후퇴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의 신문·방송학자들이 기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P
민진당 집권부터 나타난 대만의 PPL 뉴스 현상은 꼼수도 매우 다양하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면 총통(대통령), 행정원장(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여당의 판세를 확대하기 위해 돈을 내고 언론의 지면이나 편성 시간을 구입했다. 구입한 지면을 통해 특집 인터뷰나 동영상을 제작, 노출했고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누렸다. 기존 친(親) 국민당 성향인 신
한국 언론사들이 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기사를 써준다는 미디어오늘의 보도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언제부터 한국 정부가 뉴스를 ‘매매’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만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이러한 현상은 보편화했다.중국어는 “置入性行銷”(치입형행소, 즉“놓은식 매케팅”)나 “業配新聞&r
2011년 12월 19일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대만 대선을 26일 앞둔 날이었지만 중대한 국제 뉴스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날 밤 대만TV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 (流星花園) 등 드라마로 유명한 - 2005년부터 공영이 된 - 중화방송(華
한국 친구들에게 “대만은 한국을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미워하는 나라”라고 말할 때가 있다. 대만에 깔려 있는 일반 정서다. 대만은 한국 드라마를 대규모로 수입했다. 한국은 대만 진출을 방송 산업 발판으로 삼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진출, ‘한류’를 일으켰다. 하지만 대만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과 인식이 마냥
올 내년 한국과 대만에는 선거 때문에 뜨거울 것이다. 한국은 총선이 열리고, 대만에서는 2016년 1월 16일 대통령인 총통(總統)과 국회의원인 입법위원(立法委員) 선거가 실시된다. 현재 여야 후보는 이미 다 확정돼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선거 당일에 모든 이들이 TV앞에 앉아 개표방송을 볼 것이다. 한국의 개표방송을 몇 번이고 지켜봤지만 자정까지 당선자가
미디어오늘은 양첸하오 BBC 월드서비스 중국어판·대만공공방송(PTS) 객원 서울특파원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양첸하오는 지난 1월 BBC 중국어판에 "한국방송국 MBC, 자사 비판한 PD 해고 파장"이라는 기사를 게재해 MBC 권성민 PD 해고 소식을 중국에 알린 바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 현장과 미디어 산업, 특히 방송의 공공